용산 개발 긴급자금 조달 무산 위기… 담보부기업어음 발행 추진에 코레일 “담보제공 불가”

입력 2013-01-30 21:30

부도 위기에 몰린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3000억원대 긴급자금 조달방안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시행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가 3000여억원의 미래청산자산을 담보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하려 했으나 최대주주인 코레일 측이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AMC의 자금조달 계획과 관련 담보 제공을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30일 밝혔다. ABCP 발행에 있어 코레일의 동의가 없이 금융권에 자금을 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AMC 측은 다음 주 사업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 이사회를 열어 3073억원 규모의 ABCP 발행 방안을 결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이 무산될 경우 기존 토지 소유자인 코레일이 민간 출자자에 돌려줘야 할 토지대금 잔여금 및 기간이자 등을 포함한 미래청산자산을 담보로 ABCP를 발행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코레일은 난색을 표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AMC가 미래청산자산을 담보로 한 자금조달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사업을 청산하면 손해를 볼 상황에서 담보 제공에 동의하는 건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은 파산 위기로 치닫는 상황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