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사람들의 삶·음식을 만난다… ‘한국인의 밥상’

입력 2013-01-30 18:19


한국인의 밥상(KBS1·31일 오후 7시30분)

충남 태안반도 남쪽에 있는 천수만. 이곳에 사는 어부들은 요즘 쉴 틈이 없다고 한다. 겨울 철새가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서해안을 찾는 이맘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새조개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식가들 사이에서 살이 통통하고 부드러운 새조개는 ‘명품 조개’로 통할 만큼 맛이 좋다.

방송에서는 요즘 제철을 만난 새조개로 만든 갖가지 음식과 천수만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전파를 탄다. 카메라는 우선 겨울이면 새조개를 잡기 위해 뭉친다는 한 형제를 따라 바다로 향해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새조개의 모습을 담아낸다.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구수한 새조개 라면을 비롯해 새조개 전, 새조개 무침 등이 소개된다.

천수만 조개들이 모이는 한 시장에서 상인들이 먹는 콩나물 국밥과 주꾸미 국 등도 다뤄진다.

천수만은 우리나라 키조개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제작진 입장에선 키조개를 빠뜨릴 수는 없을 터. 30년 동안 키조개를 잡아 온 김명문 선장의 아내 심지용씨가 남편을 기다리며 차려낸 밥상이 전파를 탄다. 부부의 식탁엔 키조개 국, 키조개 전 등 맛깔스러운 음식이 가득하다.

조개 외에도 겨울 별미 중 하나로 냉이를 다룬다. 냉이라고 하면 보통 봄을 떠올리지만 제작진은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는다. 냉이를 봄나물로 여기는 통설과 달리 미식가들은 진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겨울 냉이를 최고로 친다는 것이다.

이 밖에 천수만 사람들 밥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간다는 어리굴젓과 동치미 국물로 만든 굴 물회 등 이 일대에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음식들이 카메라에 담겼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