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클린턴 美 국무, 北 김정은에 대한 소회… “젊은 지도자는 다를 줄 알았는데 실망”

입력 2013-01-30 21:31

퇴임을 앞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새로운 젊은 지도자는 뭔가 다를 것으로 우리 모두 기대했다”며 김정은 북한 제1국방위원장의 도발적인 대외정책에 실망감을 피력했다.

그는 워싱턴DC의 뉴지엄에서 열린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과 화상으로 연결한 타운홀 미팅 행사에서 “북한은 핵실험이 임박했다며 위협하는데 미국이 말하는 중대한 조치란 무엇인가”라는 한 일본인의 질문에 “새로운 북한 정권의 행동과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클린턴 장관은 김 제1위원장을 ‘새로운 젊은 지도자(new young leader)’라고 칭하면서 “유감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북한의 엘리트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 모든 이에게 더 많은 교육과 개방, 기회를 제공하길 기대했다”며 “대신 그는 아주 도발적인 언행을 보여줬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12일 북한의 로켓(미사일) 발사 이후 더욱 강력한 추가 제재를 유엔에서 결의한 성과를 소개한 클린턴 장관은 “앞으로 북한 정권의 행동을 바꾸는 노력도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젊은이들이 다른 세계와 더 긴밀히 연결되는 이 때에 (북한은) 문을 닫은 채 기회를 저버리는 것은 아주 아쉬운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유학한 점을 언급하며 21세기에 북한을 개혁의 길로 이끄는 지도자가 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실험 대책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북한이 그러한 길로 가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는 길이 있으리란 희망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해 6월에도 김정은을 향해 “군수품에 투자하기보다는 국민을 먹여 살리라”고 말했다.

그의 후임자인 존 케리 국무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에서 인준을 받았다. 외교위원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전체회의에서도 찬성 94표와 반대 3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신임 각료로는 처음 인준을 받았다.

케리는 이번 주 후반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31일로 예정된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와 내달로 계획된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와 인준 절차는 케리 장관만큼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