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하늘 문 열다] 나로과학위성 미션은… 첫 임무는 위성 정상궤도 진입 검증
입력 2013-01-30 18:51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에 실려 30일 우주에 안착한 나로과학위성은 개발비 20억원짜리 ‘저가’ 위성이다. 과학기술위성 2호 개발에 136억5000만원이 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7분의 1수준이다. 방점이 위성이 아니라 발사체에 찍혀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두 차례의 실패가 보여주듯 자칫 고가 장비를 그대로 날릴 위험이 큰 만큼 간이위성으로 개발한 것이다.
나로과학위성의 첫 번째 임무는 나로호가 위성을 정상적으로 궤도에 진입시켰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31일 오전 5시 위성과 카이스트(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의 교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성공은 최종 확인된다. 궤도에 들어간 뒤 나로과학위성은 향후 1년간 지구를 103분에 한 바퀴, 하루 14번씩 타원궤도를 그리며 우주환경을 관측하게 된다. 국산부품의 성능 테스트도 맡게 된다. 나로과학위성에는 적외선 센서, 태양전지판, 소형위성용 X대역 송신기 등 국산 우주기술이 탑재돼 우주환경에서 처음 시험을 거치게 된다.
나로과학위성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타원궤도를 그리며 돈다는 점이다. 타원궤도를 선택한 이유는 나로과학위성의 임무가 지구관측이 아니라 우주관측이기 때문이다. 나로과학위성은 가깝게는 300㎞, 멀게는 1500㎞까지 지구에서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하며 우주 방사선과 이온층을 측정할 예정이다. 기존에 쏘아 올린 우리별 2·3호, 과학기술위성 1호 등이 600∼800㎞의 저궤도 위성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광범위한 우주관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위성 통신 장애, 위성 오동작 등을 유발하는 우주 방사선량은 외국 자료를 통해 간접 계산해야 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