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극동방송, 낡은 송신기 교체 성금모금 생방송에… 北 성도, 중국돈 ‘500위안’ 헌금 화제
입력 2013-01-30 21:08
최근 북한에서 몰래 라디오를 들으며 신앙생활을 해온 한 성도가 헌금과 신앙노트, 나무십자가를 보내온 것이 공개됐다.
제주극동방송은 2011년 11월 29일 새벽, 23년 된 낡은 송신기 교체를 위해 모금 생방송을 실시했다. 새벽에 모금방송을 한 이유는 주로 그 시간대에 북한과 중국, 일본 등지의 성도들이 라디오를 청취하기 때문이었다. 직접 참여는 못해도 방송을 들으면 기도해 달라는 것이었고 실제로 30여분 뒤 중국과 일본 등에서 기도하고 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그리고 이 방송을 들은 북한의 한 성도는 이를 마음 속에 담았다 중국 돈 500위안(약 10만원, 1구좌)을 조선족 선교사를 통해 최근 전해왔다. 중국 돈 500위안은 북한에서 6개월을 일해야 손에 쥘 수 있는 큰 돈이다.
북한 성도는 “저도 이 기업(모금운동)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버린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이런 하나님께 작은 선물을 드립니다. 중국 돈 500위안을 보내니 송신기 교체에 힘이 되게 하옵소서”라고 전했다. 함경도에 살고 있다는 그는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능치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다”는 등 평소 라디오를 들으며 은혜 받은 것을 빽빽이 기록한 신앙노트 3권과 나무십자가 2개도 함께 보냈다.
제주극동방송 양육전도부 김정호 과장은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십시일반으로 낡은 송신기 교체를 위한 모금 캠페인에 동참해 주셨다”며 “특히 이번에 북한 성도가 보내온 헌금은 의미가 남다르며 북방선교의 초석이 되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