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탄소비, 전세계 사용량 육박” 대기오염 주범… 심각한 스모그 단기간내 해소 어려울듯

입력 2013-01-30 17:46

중국이 한 해에 소비하는 석탄이 전 세계 석탄소비량에 거의 근접하고 있으며 곧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중국이 에너지원으로 대기 오염 주범인 석탄에 주로 의존함에 따라 심각한 스모그를 단기간 내에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의 연간 화석연료 소비량은 지난 2000년 이후 연평균 9%씩 증가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미국 에너지국 자료를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작년에 소비한 석탄량은 2010년보다 3억2500만t이나 증가해 38억t에 달했다. 이에 비해 전 세계에서 지난해 소비한 석탄량은 43억t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석탄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겠지만 증가율 자체는 앞으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즉 2011년부터 2016년 사이에 중국의 연간 석탄소비 증가율이 3.7%로 낮아진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중국의 석탄소비량은 2030년 최고에 달한 뒤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이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을 2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소비량이 3.5배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베이징에서는 1월 들어 30일 현재까지 단 5일만 제외하고는 스모그가 발생하는 등 공기 오염 상태가 계속됐다. 이는 1954년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30일에도 공기오염도가 PM 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 기준으로 400㎍/㎥을 넘어섰다. PM 2.5 기준 100만 넘어도 호흡기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베이징시 당국은 공무 차량의 30%를 운행 정지시키고 100여개 공장이 조업을 중단토록 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더욱이 중국인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때 베이징에서는 대기를 오염시키는 폭죽 놀이를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