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백두대간 하늘재 고갯길] 중원고구려비에 고대사 비밀… 탄금대 상고대·물안개 황홀

입력 2013-01-30 17:31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충주IC에서 내려 82번 국도를 타고 5.5㎞ 달리면 중원고구려비전시관이 나온다. 중원고구려비전시관에서 중앙탑공원, 탄금대, 수안보온천을 거쳐 34㎞ 정도 달리면 하늘재 고갯길이 시작되는 미륵사지 주차장에 닿는다. 이곳에서 하늘재 정상까지는 1시간 거리.

물안개와 상고대가 아름다운 충주 탄금호(사진)는 유속이 느리고 수면이 잔잔해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렸던 곳으로 신라의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뜯었다는 탄금대를 벗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이 탄금호를 배수진으로 적군을 맞아 싸운 전적지이기도 한 이곳에는 조각공원 탄금정 문화원 야외음악당 등이 위치해 있다. 탄금정과 충혼탑 중간에는 충주 출신의 항일시인 권태응 선생의 ‘감자꽃’ 노래비가 발길을 잡는다.

탄금대 건너편에 우뚝 솟은 7층 석탑은 국보로 지정된 중앙탑. 신라 석탑 중 가장 높은 탑으로 신라 원성왕 때 국토 중앙에 만들었다고 해서 중앙탑으로 불린다. 주변에 충주박물관과 술박물관이 있어 역사문화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일교차가 큰 이른 아침 물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해가 솟으면 붉게 물드는 탄금호에 나라 잃은 우륵의 애절한 가야금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지하 250∼700m에서 용출하는 수안보온천수는 섭씨 53도로, 데우거나 식혀서 사용하지 않는다. 여기에 약알칼리성을 띠는 무색, 무취, 무미의 성질을 지닌 보양온천수로 매끈한 촉감이 남다르다.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리튬,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아연 등 인체에 이로운 광물질이 함유돼 피부미용, 대사촉진, 신경통, 생리작용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수안보온천에는 산채와 꿩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많다.

수안보온천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문강유황온천은 물 좋기로 이름난 유황 온천수로 탕 속에 들어가면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 피부의 각질을 연화시켜 피부병, 만성 피부염, 만성 류머티즘, 부인병, 동맥경화, 무좀 등에 효험이 있는 유황 온천수는 음용수로도 인기 있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