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다음세대를 세우자] 어린이·청소년 회복시키는 부모와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입력 2013-01-30 17:20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는 하나님처럼 무조건적인 ‘열린 사랑’

사춘기 우리 아이들의 무서운 반란! 그 대안은 무엇일까. 먼저 부모와 교사의 역할에 대해 나누고자 한다. 부모와 교사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우리 아이들을 홀로서는 아이들로 세우는 밑거름이 된다.

요즘 우리 교사들의 최고 관심사는 우리 아이들의 영적 성장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하나님을 만나 변화된 삶을 살 것인가. 교회는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에 헌신된 우리 아이들, 죄와 쾌락으로 삶이 무너진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 그 전략과 해결책을 찾고 있다. 대부분의 교사와 부모들은 말로 내 아이들을, 내 자녀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열심히 아이들을 말로 가르친다.

말한 만큼 아이들이 변했을까? 물론 아니다.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듣게 하는 것이다. 아무리 천사의 말을 아이들에게 들려주어도 그들이 귀를 막고 듣지 않고 있다면 결국 헛수고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나 교사의 말을 듣지 않고 있다면 그들은 친구의 말, 사단의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부모나 교사의 말을 듣게 할 수 있을까.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으면 아이들은 그들의 말을 듣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자녀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 교사와 부모가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면 그들은 감동을 받게 된다. 감동받은 자녀들은 부모가 너무 고맙고 죄송해서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게 되고, 하고 싶지 않지만 하겠다고 순종하게 된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내 자녀들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놀라운 양육의 원리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자아상은 어떻게 형성되는지 많은 교사나 부모들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다 더 예쁘고, 보다 더 공부 잘하고, 보다 더 성공하면 우리 자녀들이 건강한 자아상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자녀들의 건강한 자아상은 조건이 아니라 타고난 모습 그대로를 교사나 부모가 사랑해주고 소중히 여겨줄 때 형성되기 시작한다.

일본의 오토다케는 팔다리 없이 태어난 기형아였다. 팔다리 없이 얼굴과 몸통만 있는 오토가 태어났을 때 엄마의 반응은 어땠을까? 병원에서는 팔다리 없이 태어난 아이를 보고 엄마가 너무 충격받아 기절할 것을 대비해 들것도 다 준비해 두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예상을 뒤엎고 오토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어머나! 예쁜 우리 아기.”

팔다리가 있든 없든, 정상아든 기형아든 내 자녀이기 때문에 소중하게 여기는 오토 엄마였다. 만약 오토 부모가 “우리 아이는 꼭 건강한 아이여야만 해”라는 기준이 있었다면 오토 부모의 충격은 컸을 것이고 기형아로 태어난 자녀를 부끄러워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토 부모는 어떤 조건이 아니라 오토 그 자체를 소중히 여겼다. 항상 오토를 데리고 동네를 다니며 동네 사람들에게 오토를 소개해주었다. “안녕하세요! 우리 아들 오토예요.” 그리고 오토에게 항상 넌 특별하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오토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날 오토가 얼마나 건강한 아이인지 입증할 만한 사건이 있었다. 친구들은 팔다리 없는 아이가 전동차를 타고 학교에 들어오니까 우르르 몰려와 한 마디씩 했다. “야! 이 팔다리 없는 놈아!”하며 오토를 놀려대기 시작했다. 오토는 결코 주눅들지 않고 “그래! 이 팔다리 있는 놈아!”하면서 자신 있게 받아넘겼다. 이런 오토를 친구들은 무척 좋아했다. 인기투표에서도 1등이었고, 반 아이들은 회장, 반장으로 오토를 뽑아주었다. 체육시간에 선생님은 오토에게 운동하지 않아도 된다며 나무 그늘에 앉아 구경하라고 해도 오토는 “아니에요. 선생님. 저도 농구하고 싶어요! 축구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 때마다 선생님은 속으로 난처했다. ‘넌 팔이 없고 다리도 없는데 어떻게 농구를 하지? 또 축구를 하지?’ 오토는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머리와 몸통을 이용해 공을 던지고 받는 훈련을 열심히 했다. 그 결과 축구선수도 되었고 농구선수도 되었다.

오토의 자아상은 건강했다.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여길까’라고 생각하며 친구들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나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감이 넘쳐났고 호기심이 많아 끝없이 도전하고 시도했던 것이다. 팔다리 없는 오토가 이렇게 건강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긴 엄마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신주 원장 <온누리교회 인투교육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