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다음세대를 세우자] 인투교실서 만난 어떤 엄마 이야기
입력 2013-01-30 17:20
“내 아들은…” 터져 나오는 갖가지 불만… 기도하며 잘못 깨달아 이젠 단점이 장점으로 보여
인투 부모교실에 왔던 한 엄마의 이야기다. 이 엄마에게는 좀 뚱뚱하고 느리고 무엇을 해도 재빠르게 해내지 못하는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있었다. 엄마는 인투 부모교실에, 그 아들은 인투 청소년학교에 왔다. 그 아이는 우리 조였고 처음부터 다른 아이들에 비해 뭔가 남다른 면이 있어 유심히 관찰했다. 그 아이는 어떤 말에도 반응이 없었다. 웃지도 떠들지도 않았고, 어떤 질문에도 대답을 안 하는 무감각한 아이였다. 물론 기도도 안 했고 강의도 거의 듣지 않고 그냥 멍하니 앉아만 있었다.
엄마에게 아이의 상태를 물어보았다. 엄마는 가슴 아파하며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저는 부지런하고 깔끔해서 지저분하면 못 견디고 뭐든지 빨리 빨리 하는 편인데, 우리 아들은 착하기는 한데 굼뜨고 느리고 지저분하고 게다가 공부도 못하고…, 우리 아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 답답해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게 되고, 야단쳐도 반응이 없는 아들을 보면 순간적으로 화가 나 폭언을 하면서 막 때리게 됩니다. 지난번에는 학교 가는 아이에게 ‘야! 너 숙제했어?’라고 물었는데 ‘아니’라고 하는 거예요. ‘너 어젯밤에 엄마가 숙제 해놓고 자라고 했지. 너 학교 다니지 마’하면서 고층아파트인 우리 집 베란다에서 아들 책가방을 집어던져 버렸어요. 근데 우리 착한 아들은 아무 말도 안 하고 밑으로 내려가 책가방을 찾아서 다시 학교에 가더군요.”
이랬던 엄마가 인투 부모교실 강의와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울며 통곡하며 회개하기 시작했다. 특별히 깊이 깨달았던 말씀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내 자녀의 타고난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이라는 강의였다. 회개하고 난 뒤 엄마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성적이나 숙제보다, 청소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건강한 자아상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생각이 변하니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이 달라져가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가 좀 뚱뚱한데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느리지만 착한 우리 아들이 왜 그렇게 사랑스럽게 보이는지. 예전에는 야단치는 것이 하루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우리 아들이 집에 들어오면 달려가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엉덩이도 두들겨주면서 ‘와! 멋있는 우리 아들. 학교 잘 갔다 왔어’라고 해요. 이제 우리 아들이 그냥 사랑스럽게 느껴져요.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좋은 점들이 보이더라고요.”
그 후 아이 안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무감각하고 무표정했던 아이가 엄마 사랑을 받으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싱글싱글 웃기 시작하더니 인사를 하고, 대답을 하더니 후에는 여느 아이들처럼 떠들기 시작했다. 정말 사랑스러운 그 아이의 진짜 모습이 나타나는 게 신기하기만 했다. 엄마의 사랑을 받은 아이는 자연스럽게 변화해 가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알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은 감정을 용납해주고 이해해주면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신주 원장 <온누리교회 인투교육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