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문제 상황에 따라 무방” 종교적 울타리 약해져…2012년 종교인구 55.1%

입력 2013-01-30 11:53

지난해 우리나라 종교 인구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14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의식’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종교 인구는 전체 응답자의 55.1%로 2004년(57%)에 비해 1.9%포인트 줄었다.

특히 20대의 경우 남자는 39.8%, 여자는 39.5%만 종교인이라고 답해 전체 평균보다 15%포인트가량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종교별로는 개신교 22.5%, 불교 22.1%, 천주교 10.1%, 기타 종교 0.5%였고, 비종교인은 44.9%였다.

개신교인 1000명은 마음의 평안을 위해(38.8%), 구원·영생을 위해(31.6%), 건강·재물·성공 등 축복을 받기 위해(18.5%) 등의 이유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한목협은 ‘2004년 조사에 비해 구원·영생을 위해서라는 답이 15%포인트가량 하락한 대신 건강·재물 등 축복을 받기 위해서라는 답변은 10%포인트 상승해 기복적 양상이 확대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낙태(41.5%), 혼전 성관계(51.3%), 외도(15.1%), 뇌물제공(30.2%) 등 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다거나 해도 무방하다는 답변이 2004년에 비해 5~15%포인트가량 늘어나 종교적 울타리가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 세습에 대해서는 개신교인의 75.4%, 목회자의 71%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목회자 개인 소득 납세 의무화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개신교인의 48.3%, 목회자의 49%였다.

전국 목회자 500명의 월 평균 사례비는 대도시 243만원, 중소도시 202만원, 읍·면 지역 163만원이었다. 대도시를 기준으로 목회자의 월평균 사례비에 기타 소득을 합한 금액은 287만원으로, 일반 국민(337만원)의 85.1% 수준이었다고 한목협은 전했다.

이밖에 성장하는 교회와 정체하는 교회, 감소하는 교회로 나눠 분석한 결과 성장하는 교회의 목회자가 다른 교회보다 주 평균 성경 열독 시간(9시간35분)이나 최근 1년 내 개인 전도 경험률(77.8%) 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목협은 오는 31일 서울 화곡동 강남교회에서 신년기도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결과를 발표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