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고객정보 수십만건 유출

입력 2013-01-30 01:11

이름, 주민번호, 연락처뿐 아니라 대출금액, 연체 상황까지 기록된 대부업체 고객정보 수십만건이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부업체 고객정보 200만건을 경쟁업체에 팔아넘기겠다며 협박한 혐의(공갈 미수)로 권모(46)씨를 구속하고 김모(3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고객정보를 국회·금감위·언론에 유포하고 경쟁업체에도 팔아넘기겠다”며 대부업체에 180만 달러(약 19억원)를 요구한 혐의다. 실제로 이들이 보관하고 있던 고객정보는 50만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4~5년 전 강원랜드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고객정보가 담긴 CD를 50만원에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고객정보를 노트북에 옮겨 보관하다가 사업실패와 도박으로 생활고를 못 이기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앤캐시 측은 “이 중 10% 정도는 자사 고객정보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5년 이전의 자료”라고 밝혔다. 경찰은 “나머지 90%의 고객정보도 대부업체 이용자들의 정보인 것으로 보인다”며 “상호가 없어 어느 업체의 정보인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