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정·마곡지구 용지매각 지지부진
입력 2013-01-29 22:23
지난해 서울 문정·마곡지구 등 SH공사의 용지매각이 부동산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목표치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박원순 서울시장의 핵심 공약인 ‘채무 7조원 감축’ 달성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의회가 서울시와 SH공사로부터 제출받아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SH공사는 지난해 문정·마곡지구 용지매각 등을 통해 3조7359억원의 수입을 올릴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9723억원 적은 2조7636억원을 버는 데 그쳤다. 문정·마곡지구의 용지매각 수입이 당초 계획 2조2453억원의 54.3% 수준인 1조2182억원에 그친 게 결정적이었다.
서울시 전체 채무는 지난해 말 현재 18조7212억원이다. 기관별로는 SH공사가 12조5882억원으로 가장 많고, 시 본청 2조9662억원, 서울메트로 2조4328억원, 서울도시철도 6830억원, 농수산식품공사 510억원 등이다.
시 채무는 박 시장 취임 직후인 20011년 10월 말 19조9873억원이었으나, 그해 말까지 1조3211억원이 상환된 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시 채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시는 채무를 2012년 말 18조6408억원, 2013년 말 17조3319억원, 2014년 말 13조425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특히 SH공사는 내년까지 마곡·위례지구 택지매각, 마곡·내곡지구 주택분양 등을 통해 모두 5조3183억원을 감축해야 한다.
김용석(새누리당) 시의원은 “경기하강 등으로 SH공사의 자금회수가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부동산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채무 7조원 감축’은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