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동해시, 옥계 마그네슘 제련공장 전력 공급방식 줄다리기 “전신주 이용-도심 구간 16㎞ 지중매설”

입력 2013-01-29 22:09

한국전력과 강원 동해시가 강릉 옥계면 마그네슘 제련단지에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을 높고 갈등을 빚고 있다.

29일 강릉·동해시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해 11월 준공된 강릉 옥계 마그네슘 제련공장 가동에 필요한 1만㎾ 전력 공급을 위해 동해 북평변전소에서 강릉 옥계산업단지까지 21㎞ 구간에 기존 전신주를 이용해 전력을 공급키로 했다.

하지만 동해시는 시내 경관문제 등을 이유로 도심 16㎞ 구간을 가로지르는 전선을 지하에 매설해야 한다며 지난해 5월 한전이 제출한 도로점용허가를 반려했다. 이에 한전은 전 구간을 지중화 할 경우 당초 23억원이던 공사비가 160억원으로 증가한다며 동해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 지난달 18일 1심 판결에서 승소했다.

동해시는 지난 10일 법원 판결이 부당하다며 즉각 항소했다. 또 지역 사회단체에서는 한전이 동해시와 협의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는 한전에 지중화 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한전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항소심은 법원 판결이 부당하다고 판단해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해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동해∼옥계 21㎞ 구간 중 지중화 구간은 1.2㎞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노선이 도심과 해수욕장을 통과하고 있다”며 “한전이 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해시와 협력을 통해 사업을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전 관계자는 “법원 행정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행정소송과 병행해 동해시와 지중화에 대한 협의점을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