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시민단체 “퇴출 위기 서남大 살리자”

입력 2013-01-29 19:38

전북 남원시와 시민사회단체들이 퇴출 위기를 맞은 서남대를 살리기 위해 적극 나섰다.

남원시는 교비 횡령과 의대 부실 등으로 폐쇄 위기에 처한 서남대를 정상화하기 위해 시민단체·대학 측과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남원시와 서남대,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지난 27일 시청에서 서남대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남원시애향운동본부 등 24개 단체는 ‘서남대 문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교육과학기술부에 유감 표명과 함께 서남대에 관선이사를 파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2000년 시민 1만명 이상이 서명하며 서남대의 부도덕성과 교과부의 감독소홀 문제에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냈음에도 교과부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 사태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30일 회의를 열고 앞으로 서명운동과 교과부 항의방문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서남대가 문을 닫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학생들의 피해는 물론, 학-관 협력체계와 지역상권 붕괴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돼 시민단체와 더불어 대학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감사를 통해 학교법인 서남학원이 수백억원대 교비를 횡령하고 임상실습 미달 의대생에게 학점과 학위를 부여하는 등 부실하게 운영해 왔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어 “2개월 안에 시정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학교를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주예수병원은 최근 서남대와 임상교육 교류와 협력을 통한 공동발전 및 전문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상호협약을 맺었다. 이로 인해 서남대 의대생들이 안정된 학습과 수준 높은 임상실습을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다.

남원=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