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 프로젝트 장기간 표류
입력 2013-01-29 19:38
전남과 제주를 고속철도로 잇기 위한 해저터널 건설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전남도는 29일 “남해안 관광시대를 열기 위해 2007년 9월 제주도와 공동으로 청사진을 제시한 해저터널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영 전남지사와 김태환 제주지사는 당시 제주도청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해저터널은 양 지역의 관광산업발전은 물론 국토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21세기 새로운 연륙교통 수단 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도는 이를 근거로 최근 해저터널 건설사업을 새 정부의 우선과제에 포함시켜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해저터널 추진에 합의했던 제주도가 당초 약속을 깨고 제주 신공항 건설 후 해저터널을 건설하자는 쪽으로 돌아서 어려움이 커졌다. 제주도로서는 천문학적 예산이 필요한 해저터널보다는 신공항 건설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해저터널 건설에는 전례를 찾기 힘든 고도의 해저공법과 엄청난 사업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국토부는 올해 국가철도망 계획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해저터널을 포함시킬 수 있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구체적 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실현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도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해저터널을 국책사업으로 반영해 달라고 건의했으나 이 역시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新)태평양 시대’의 핵심 프로젝트로 떠올랐던 해저터널은 구상단계에서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다.
도는 목포∼해남(66㎞)은 지상, 해남∼보길도(28㎞)는 해상, 보길도∼추자도∼제주도(73㎞)는 해저터널을 만들어 고속철도를 운행한다는 것이다. 총연장 167㎞의 철도건설에 사업기간 11년, 사업비 14조600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도 관계자는 “철도가 완공돼 시속 350㎞의 고속열차가 투입되면 서울에서 제주까지 2시간26분이 걸리고 연간 42조원에 이르는 사회적 비용 감축과 14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