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北전역 상세 지도 서비스… 슈미트 회장 방북 이후 업데이트

입력 2013-01-29 22:00


세계적인 인터넷 포털 업체 구글이 북한 지역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지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미트 회장이 북한을 방문한 뒤 나온 것이라 구글의 향후 행보에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글 맵 메이커 툴 관리자인 자얀스 마이소어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는 29일 한국 블로그를 통해 “구글은 빈 공간인 지역에 보다 상세한 정보를 채워 넣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면서 “북한은 오랫동안 지도 정보를 얻기 힘든 지역 중 하나였지만 오늘부터 북한의 상세한 지도가 구글 지도에서 제공된다”고 공지했다.

업데이트 전에는 북한 지역을 검색해도 일부 도시명 외에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았지만 업데이트 이후 지도에는 주요 도로가 표시됐다. 평양이나 신의주 등 주요 도시의 경우 극장이나 학교, 공항, 병원, 호텔, 동상부터 지하철역, 공원, 스케이트장까지 모든 시설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맵메이커는 구글 측에서 직접 제작하는 구글 맵과 다르다. 데이터가 부족한 지역의 도로나 상점, 랜드마크 등 정보를 이용자들이 등록하면 구글 측이 이를 확인해 지도에 적용하는 개방형 시스템이다. 입력자의 신원정보는 노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구글은 2008년 맵 메이커 서비스에 들어간 뒤 북한 지역 데이터가 올라와도 지도에 적용하지 않았다. 서비스 5년 만에 북한 지도를 업데이트한 것과 관련,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에선 슈미트 회장의 방북으로 구글이 향후 대(對)북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