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줄고 혈액수요 늘고… 저출산 고령화 탓

입력 2013-01-29 18:26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헌혈자는 갈수록 줄고 혈액 수요는 증가해 장기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우려된다. 보건복지부의 혈액수급 통계를 보면 노령화로 중증환자가 늘어나면서 혈액 수요량은 2007년 510만 유닛(unit·헌혈주머니)에서 2012년 660만 유닛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헌혈자 수 증가는 4년간 40만명에 못 미쳐 상대적으로 더디다. 게다가 헌혈자 다수(80%)가 10∼20대 학생·군인 등이어서 젊은층이 얇아지는 고령화시대에 중장기적으로 혈액 수급이 불안정해질 우려가 커졌다. 직업별로는 학생 헌혈자가 전체의 57%, 회사원 17% 수준이었다.

방학 등의 영향으로 겨울철에 헌혈이 급감하는 현상은 올해도 반복됐다. 올 1월 기준 혈액 재고량은 4.5일분으로 전년 같은 기간(3일분)보다는 높았지만 적정 재고량(5일분 이상)에는 못 미쳤다.

복지부는 안정적인 혈액 공급을 위해 기업 및 공공기관의 단체헌혈을 독려하는 내용 등을 담은 혈액 수급 안정 대책을 29일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정부는 또 헌혈 실적이 좋은 ‘헌혈 장려 우수기업’에 포상하고 ‘여성 헌혈주간’을 신설하는 등 헌혈 사각지대인 30∼40대 및 여성 헌혈자에 대한 홍보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단기적으로 겨울철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간 군인 헌혈자 30만명의 절반을 겨울철에 배치하는 방안을 시행키로 했다. 이외에도 ‘헌혈의 집’ 연장운영 및 2주 혈액 수급 예측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