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민주당, 민생정치로 정체성 바꿔야”

입력 2013-01-29 18:25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9일 “민주통합당의 정체성의 뿌리는 보수적 온건 민주주의인데 노무현 정부 이후 정통 민주당과는 다른 이질적 세력이 합류하며 당 정체성이 빠르게 좌클릭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중도자유주의란 이념을 진지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지낸 윤 전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초·재선 모임 ‘주춧돌’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 “지금의 민주당은 친노(親盧·친노무현)적 정체성으로 확립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친노적 정체성은 지난 총선·대선에서 국민한테 선택받지 못했다”며 “정체성을 바꾸려면 중산층 및 서민정당을 표방해 민생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집권 후 보수 입장을 견지하며 적절히 진보가치를 결합하는 탁월한 선택을 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문 전 후보에게 ‘어려운 일이 닥칠 때는 펴진다는 보장이 없는 낙하산을 갖고 뛰어내릴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줬다”며 “그런데 나중에 의원직 사퇴 거부 등을 보니 문 전 후보가 죽음을 무릅쓸 만한 사생관(死生觀)은 갖지 않았더라. 그래서 실망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