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2012년 내내 매출부진에 ‘허덕’… 소비자들 생필품 소비 줄이고 반값상품에만 몰려
입력 2013-01-29 21:41
장기불황 탓에 지난해 내내 대형마트 소비 경기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들은 명절 특수를 잡기 위해 할인행사와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혜택 등으로 소비자들을 붙잡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이마트 지수가 98.1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 내내 100 미만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마트 지수는 이마트가 소비자 실질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개발한 ‘실질 소비량 측정 지수’로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 이하면 악화됐음을 나타낸다.
이마트 지수의 전반적인 하락은 지난해 내내 계속됐다. 1년 내내 100 미만으로 나타난 것은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장기적인 불황 탓에 소비자들이 생필품 소비까지 줄여 처음으로 식생활 지수가 4분기 내내 100 미만을 기록했다. 반값 화장품, 반값 TV, 반값 캐시미어 등 반값 상품에만 소비가 집중됐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맞물리면서 전체적인 판매가 급감한 영향도 크다. 의무휴업 시행으로 이마트 지수 대상 점포 기준 영업일수는 전년보다 2% 줄고 객수는 전년 대비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김민 부장은 “지난해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 위축이 지속적으로 심화됐다”며 “반값 상품, 대체 상품 등 불황형 가격 소구형 상품군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상품군이 연간 지수로 100 미만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신용카드 무이자 혜택 등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모으고 있다. 명절 대목을 맞아 판매 행사도 한층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롯데마트는 롯데·신한·현대카드로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6개월 또는 1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1000여종의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가격혁명 세트와 초저가 세트의 경우 시세 대비 30% 저렴한 가격대에 판매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