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설 전 납품대금 지급… 현대차·현대重·홈플러스 등 잇따라

입력 2013-01-29 21:41

주요 대기업들이 설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다. 집행 규모는 설 연휴 전후 납품 상황, 연휴 기간 등에 따라 다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납품대금 약 1조10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주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납품대금을 일찍 받을 협력사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에 부품·원자재·소모품을 납품하는 2000여곳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1차 협력사들이 설 명절 이전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급을 조기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해왔다. 작년 설과 추석에도 각각 1조1800억원, 6700억원의 납품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2·3차 협력업체까지 설 전에 돈이 지급되는 게 중요하다”며 “1차 협력업체에 집행 여부를 강하게 독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납품받는 자재 대금을 다음 달 8일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원래 대금 지급일은 다음 달 12일이다. 혜택을 받는 협력사는 1965개사이며, 지급 금액은 약 2800억원이다. 홈플러스는 당초 960여개이던 조기 지급 대상 협력사 수를 4000여개로 늘려 총 218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포스코는 평소 주 2회 결제하는 일반 자재 및 원료 공급사, 공사 참여 기업에 대한 자금을 다음 달 4일부터 8일까지 매일 지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4년 12월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한화L&C도 설을 앞두고 150여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약 250억원 규모의 구매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한화L&C는 현금 결제 비율을 97% 이상으로 높이고, 100억원의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하는 등 협력사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농촌시장과 농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설에도 약 100억원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할 계획이다. 이 상품권은 임직원과 자매결연 사회복지 시설 등에 제공된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