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초부터 수주 ‘순항’… 조선업 목표액 ‘상향’

입력 2013-01-29 18:24

지난해 신규 수주실적이 부진했던 국내 조선업계에 올 들어 수주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조선업계는 올해 수주 목표도 지난해보다 상향 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연초 6억 달러 규모 1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여기엔 같은 크기 선박 5척을 추가 발주할 수 있다는 옵션도 포함됐다. 최근에는 11억 달러(약 1조1600억원)에 해양 가스 생산 플랫폼도 단독으로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현재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총 20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현대삼호중공업 포함).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2억5000만∼3억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STX그룹의 STX다롄은 지난 25일 유럽 선사와 약 2억 달러 규모의 18만1000DWT(재화중량톤)급 벌크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4척의 옵션 물량도 포함됐다. STX 관계자는 “연초 성과를 이어나가 지속적으로 수주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 중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37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플랜트 계약 성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상당수 조선업체들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여 잡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신아SB,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 국내 10개 주요 조선사의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액은 2012년(540억 달러)보다 9% 증가한 총 588억 달러에 달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양 등 전 부문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52.3% 높은 297억 달러로 정했다. 삼성중공업도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5억 달러 많은 130억 달러로 잡았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와 비슷한 70억 달러 수준으로 정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