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풀HD 스마트폰 3월에 공개한다는데… 고가 스마트폰, 가격거품 꺼질까

입력 2013-01-29 21:40
팬택에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3월 풀HD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팬택이 기존 모델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격 정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르면 1분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와 ‘옵티머스G 프로’를 각각 출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직까지 풀HD 스마트폰의 사양에 대해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온라인에선 갤럭시S4와 옵티머스G 프로의 구체적인 사양이 유출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옵티머스G 프로는 5.5인치 풀HD 해상도 디스플레이에 1.7㎓ 두뇌 역할을 담당할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퀄컴 스냅드래곤S4프로를 탑재한다. 갤럭시S4는 1920×1080 해상도의 풀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8개의 코어를 갖춘 ‘엑시노스5 옥타’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사양과 함께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단말기 가격이다. 팬택이 쿼드코어 CPU, 풀HD 디스플레이 등 현존 최고 사양을 자랑하는 풀HD ‘베가 넘버6’를 84만900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데다 사회적 분위기까지 단말기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2 등 100만원을 넘어선 기존 모델에 비해 84만9000원은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준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통신비 가계 부담을 줄이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시장에선 단말기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도한 통신비로 비난받았던 이동통신사들도 고가의 단말기가 통신비 부담을 부추겼다며 힘을 실었다. 이동통신 3사는 팬택의 넘버6 가격을 두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출시되기 전까지 스마트폰 가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반응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일단 팬택 넘버6보다 비싼 가격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양 자체가 높은 데다 팬택과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모듈 등 일본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팬택이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출고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협력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삼성과 LG와는 상황이 다르다.

반대로 넘버6가 최고 스펙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전 제품들에 ‘거품’이 있었다는 사회적 여론이 형성될 경우 삼성이나 LG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동안 전 세계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만큼은 고가의 프리미엄 정책을 고수해 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