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미끼’ 대출 사기 조심하세요… 금감원, 대학생에 당부
입력 2013-01-29 18:17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받게 해주겠다며 대출을 신청하게 한 뒤 이를 가로채는 사기가 빈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취업난과 등록금 부담 등에 시달리는 대학생의 어려운 사정을 이용해 취업·장학금을 미끼로 한 금융사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학생 A씨는 지난해 5∼7월 같은 학교 학생 40여명에게 “금융기관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아 학교에 맡기면 대출금의 20%를 장학금으로 받을 수 있다”고 속여 6억원을 챙겼다. 그는 삼촌이 장학재단 고위간부라며 학생들을 현혹했다.
A씨는 피해 학생들에게 주민등록등본과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신분증, 예금통장 사본 등을 넘겨받아 저축은행에서 인터넷 대출을 받고는 돈을 가로채 달아났다.
지난해 7∼9월에는 B씨 등이 정부 투자 사회봉사기업을 사칭한 유령회사를 만들고 대학생을 모집했다. 이 회사에 취직하면 매달 100만원씩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고 속였다. 이후에는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들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며 대출금을 회사에 입금하도록 했다. B씨 등은 학생 20여명이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아 입금한 4억원을 빼내 잠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학금, 취업, 투자 등을 내세워 대출을 받으라고 요구하는 행위에 절대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