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CT 장비전문 업체 인수

입력 2013-01-29 18:18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인 의료기기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미국의 전문 의료기기 업체인 뉴로로지카(NeuroLogica)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미국법인(SEA)이 CT(컴퓨터 단층촬영) 전문 의료기기업체인 뉴로로지카 지분을 100% 인수하고 이를 법인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댄버스 소재 뉴로로지카는 지난 2004년 설립된 이동형 CT 장비전문 업체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졌다고 손꼽히는 회사다. 이동형 CT 외에도 대형 CT를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뉴로로지카 인수로 CT 사업과 의료기기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조기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가 지난 연말 의료기기사업부를 확대 개편한 이후 첫 조치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기기는 태양전지, 전기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과 함께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의 초음파 진단기기, 체외 진단기기, 디지털 엑스레이에 더해 CT까지 의료기기 전반으로의 빠른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며 “의료기기 사업 분야에서 고객과 환자에게 삼성만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의료기기사업부장과 삼성메디슨 대표이사를 전무급에서 사장급으로 격상한 데 이어 이번에 해외 의료기기 업체도 인수한 것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헬스케어사업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시장진입을 가속화하기 위해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에 레이와 메디슨을, 2011년에는 넥서스를 사들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그동안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라고 강조해왔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TV 외에 뚜렷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없는 삼성은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의료기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 시장의 규모는 3000억 달러(약 3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