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정치권 로비 대폭 강화

입력 2013-01-29 18:18

삼성그룹이 미국에서 애플과의 특허소송 등을 위해 로비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치자금 추적·조사 전문 민간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85만 달러(약 9억2000만원) 규모의 로비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비가 합법화된 미국에서 삼성이 연간 투입한 사상 최고 액수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삼성의 두 배가 넘는 197만 달러의 로비자금을 지출했다. 전년도 220만 달러보다는 소폭 감소한 규모다.

하지만 양사 간 소송전이 치열하게 전개된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격차가 크지 않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54만 달러의 로비자금을 투입했고 삼성은 전문 로비업체 ‘에이킨 검프’ 등을 통해 로비자금 48만 달러(약 5억2000만원)를 지출했다. 삼성은 지난해 1∼3분기에 투입한 로비자금 총액 37만 달러보다 4분기 지출 규모가 컸다.

이에 대해 CRP는 “새로운 휴대전화, 태블릿 등을 선보이며 애플의 경쟁자로 떠오른 삼성이 연말에 로비활동을 크게 강화했다”며 “두 업체의 로비활동 보고서를 보면 치열한 특허권 소송 전쟁을 감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해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