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리아 군사개입 고민”… 실행 가능성 낮은듯

입력 2013-01-29 18:0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시리아 사태 군사 개입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주간지 ‘더 뉴 리퍼블릭’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높은 비용과 역효과에 대한 부담으로 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뉘앙스가 강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만명의 사람들이 죽어가는 동안 충분히 관여하지 않았다”면서도 “언제, 어디를 개입하느냐는 행동은 미국 국익과 안보가 발전하는 쪽으로 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 개입 결정을 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질문을 열거했다. “군사 개입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개입이 영향을 줄까. 지상전 개입으로 인한 후유증은 없을까.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같은 더 극심한 폭력 행위를 촉발하진 않을까. 아사드 정권 이후 시리아의 안정성은 어떨까.” 이 질문들은 군사 개입으로 인한 파멸적인 단점이 장점보다 크다는 메시지를 암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해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아사드 대통령의 어머니 아니사 마클루프가 아랍에미리트(UAE)로 망명했다고 중동 위성방송 알아라비아는 이날 보도했다. 마클루프 망명설은 이달 중순부터 떠돌았으나 중동 유력 언론이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로버트 포드 전 시리아 주재 미국 대사도 최근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일간 ‘사르크 알 아와사트’와의 인터뷰에서 마클루프가 망명했다고 밝혀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70대 후반인 마클루프는 일전에 두바이로 망명한 딸 부슈라와 합류했다. 부슈라는 지난 7월 국가보안청 폭탄 테러로 사망한 아시프 샤우카트 국방부 차관의 아내로 남편이 사망하자 신변에 위협을 느껴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슈라의 망명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사드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부를 축적한 사업가들이 최근 몇 달 동안 두바이로 망명하는 사례는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마클루프 망명은 시리아 정권의 붕괴를 암시한다고 알아라비아는 전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