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훔친 국보급 불상 팔려던 일당 검거
입력 2013-01-29 21:55
일본에서 국보급 불상 2점을 훔쳐 국내에 들여와 알선책을 통해 내다 팔려던 일당이 경찰과 문화재청의 공조로 2개월여 만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과 문화재청은 일본의 신사에서 보관 중이던 통일신라시대 및 고려시대 불상 2점을 훔쳐 국내에서 판매하려 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 등)로 김모(69)씨를 구속하고, 장모(52)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 8일쯤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對馬)시 가이진(海神)신사에 보관돼 있던 국보급 불상 ‘동조여래입상’과 관음사에 있던 ‘금동관음보살좌상’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신사 창고 기와를 들어내고 구멍을 낸 뒤 안으로 들어가 불상을 들고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불상들은 부산항 통관 과정에서 ‘위작’으로 문화재 감정이 잘못되면서 부산세관을 쉽게 통과해 국내에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짜 골동품’들이 도난당한 국보급 문화재로 판명된 것은 사건 발생 2개월여 뒤였다. 일본 정부가 불상들의 도난 사실을 우리 정부에 알려오면서였다. 일본 정부는 우리 경찰에 수사를 요구하고 문화재 반환을 요청했다. 경찰과 문화재청은 불상 2개의 부산항 반입 과정을 확인하고 절도단 추적에 나서서 지난 22일 이들을 검거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