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캠프페이지, 명품 자연공원으로 대변신

입력 2013-01-28 21:55

한국전쟁 직후 미군이 주둔했던 춘천 캠프페이지가 62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춘천시는 2005년 미군이 철수한 캠프페이지에 서울 여의도공원 면적(23만㎡)의 두 배가 넘는 자연공원을 조성, 오는 5월 개방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캠프페이지의 공원화를 위해 57만㎡ 부지에 청보리와 유채꽃 등을 심은 초지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0월 격납고 인근에 호맥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등 월동(越冬)작물을 파종했다. 녹지공간 곳곳에는 원두막이 세워지고 5000㎡ 규모의 수박·참외밭과 함께 산책로, 쉼터가 조성된다.

캠프페이지를 둘러싼 3.5㎞ 길이의 콘크리트 울타리를 걷어내고 격납고 두 곳을 탁구, 배드민턴 등 체육시설과 장애인 체육시설로 리모델링 할 계획이다. 캠프페이지에서 춘천 중앙로로 이어지는 평화로 양쪽은 경관용 화단으로, 옛 근화동 주민센터 인근 1만3000㎡ 부지는 주말농장으로 조성, 시민에게 개방된다. 주말농장은 오는 2월 신청 공고를 거쳐 3월부터 시민들에게 분양될 예정이다.

시민들의 볼거리를 위해 양과 조랑말 등 동물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체험할 수 있는 1200㎡ 규모의 동물 체험장이 들어선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7∼8곳에 차량 30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캠프페이지 경관 조성을 위해 경춘선 종착역과 캠프페이지 인근에 운영돼 왔던 집창촌인 ‘난초촌’을 4월 말까지 폐쇄한다. 시는 성매매업소 집결지와 주변 토지를 매입해 철거한 뒤 공원과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캠프페이지가 시민들의 휴식, 여가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다가오는 봄부터는 시민들의 자연체험장은 물론 관광객에게 색다른 도심 풍광을 선사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근화동 일대에 위치한 캠프페이지는 1951년부터 미군이 주둔해 왔다.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협약에 따라 2005년 미군이 철수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환경정화 작업이 진행됐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