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뇌과학 시대’ 대구가 선도한다

입력 2013-01-28 19:58


대구에서 대한민국 뇌과학 시대가 열린다.

한국뇌연구원은 다음 달 4일 대구 신서동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뇌연구원 부지에서 한국뇌연구원(조감도)기공식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내년 5∼6월 개원할 예정인 한국뇌연구원은 한국의 세계 7대 뇌강국 진입은 물론 동북아 뇌연구 중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8만7116㎡ 부지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국비 638억원 등 1288억원이 투입된다.

뇌연구원은 뇌의 메커니즘과 다양한 뇌질환뿐만 아니라 이와 연계된 치료제 개발에까지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특히 뇌 연구를 통해 치매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학교폭력, 인터넷중독, 자폐증, 우울증, 자살 등 뇌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행동장애까지 연구하게 된다.

이를 위해 올해 전담 연구원 10여명을 선발해 뇌의 메커니즘과 뇌질환 연구, 뇌기반 교육, 치료제 개발 등 뇌연구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2015년에는 전체 연구원 규모를 150∼200명으로 늘리고, 외국인 과학자도 20∼30% 정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 초 뇌연구 특화 교육기관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융복합대학 기초학부가 개교할 경우 두 기관의 협력을 통해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산도 지난해 25억에서 올해 103억원으로 늘어나 연구기반 마련이 훨씬 수월해졌다.

뇌연구원 설립은 한국 뇌과학 발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연구환경을 갖춘 뇌연구소가 없었다. 일본의 경우 도쿄 인근에만 국가 또는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뇌연구소 6곳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998년 뇌연구촉진법 제정 이후 10년여 만인 2011년 6월 대구에 한국뇌연구원을 건립키로 하면서 비로소 국내 뇌연구 발전 기틀이 마련됐다.

한국뇌연구원 관계자는 “뇌과학 산업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더 활발할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가 뇌과학 분야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