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서울시립대 졸업하는 김창호씨 “인간의 힘만으로 에베레스트 도전”
입력 2013-01-28 19:39
다음달 25년 만에 서울시립대를 졸업하는 산악인 김창호(44·사진 왼쪽)씨가 대학 20년 후배와 에베레스트를 오르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해 네팔의 가장 높은 미등정봉 ‘힘중(Himjung·7140m)’을 등반해 산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황금피켈’ 아시아상을 수상했다.
김씨는 28일 “대학 입학 후 산을 좋아해 최소 3년은 준비해야 하는 해외등반을 세 번이나 가느라고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뒤늦게 학교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등반은 무작정 산을 오르는 게 아니라 연구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문학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오는 3월 대학 20년 후배인 물리학과 08학번 전푸르나(24·여·오른쪽)씨와 함께 에베레스트 등반을 떠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산악회 송년 모임에서 김씨가 등반 계획을 밝히자 전씨가 “함께 오르자”며 지원서를 들고 찾아왔다.
통상 에베레스트 등반은 자동차와 항공기로 베이스캠프(5400m)까지 이동해 원정을 시작하지만 이들은 처음부터 제 힘으로 오르기로 했다. 김씨는 “산 앞에 섰을 때 막막하다는 느낌이 들면 절대 오르지 못한다”며 “준비가 됐다고 느끼고 열정과 애정이 커졌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