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대기오염 부추긴다… 채굴량 일부 보관 어려워 소각

입력 2013-01-28 19:26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위성사진(사진)에 미 북부 평야지역에 거대한 불빛이 찍혔다. 뉴욕이나 시카고와 맞먹는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8일(현지시간) 사진 속 불빛이 땅 속의 셰일가스를 채굴하는 지역이라며 “판매량보다 많은 가스가 채굴되면 남은 양을 보관하지 않고 태워버린다”고 전했다. 가스를 보관하는 것은 위험한 데다 채산성도 맞지 않아 태우는 게 가장 안전하다는 것이다.

위성사진에 찍힌 노스다코타의 바켄에서는 연간 생산되는 천연가스의 약 30%가 이렇게 태워지고 있다. 미국 전체로는 생산량의 약 1%가 연기로 사라진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으로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 문제를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스산업 투자자들은 지난해 엑손모빌 등 천연가스 개발업체에 “과도한 연소가 환경오염을 일으키면 기업 경영에도 심각한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노스다코타는 태워지는 가스를 줄이고 판매를 더 늘리기 위해 도로를 확충하고 차량을 지원하는 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여분의 가스를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에너지를 외국에 판매한 것은 1957년이 마지막이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