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탄도미사일 요격실험 성공

입력 2013-01-28 19:21


중국이 27일 탄도미사일 요격 실험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국방부 신문(뉴스)사무국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중국은 탄도미사일 요격 실험을 통해 자체 방공망 구축을 꾀하고 있다. 탄도미사일 요격 기술은 중국 외에 미국, 러시아만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앞서 2010년 1월 11일 탄도미사일 요격 1차 실험을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은 적 미사일이 발사된 뒤 궤적에 따라 상승 단계, 중간 단계, 하강 단계에서 각각 요격하는 기술이 있다. 중국이 이번에 실험한 기술은 중간 단계에서 요격하는 것이라고 신경보(新京報)가 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경내에서 27일 실시된 이번 실험은 기대한 목적을 달성했다”고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신화는 또 “이번 실험은 본질적으로 방어적이며 다른 어떤 나라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BBC 중문판은 이에 대해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준냉전 상태를 보이고, 일본과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대치 상태에 있는 데다 북한이 핵실험을 위협하는 민감한 시기에 이번 실험이 이뤄졌다”며 “중국 당국이 이러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은 관련국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자체 기술로 개발한 대형 군수송기 ‘윈(運)-20’를 포함해 신형 전투기, 함정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미국, 일본, 인도 등 소위 ‘잠재적 적대국’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은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자신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도 캘리포니아주 중부 해안에서 26일 밤(현지시간) 미사일 요격 로켓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국방부 미사일방어청(MDA)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오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3단계 추진 지상 요격기(GBI)를 쏘아 올려 우주 공간에 도달, 미리 계획한 훈련을 수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2010년 12월 지상발사형 요격미사일 발사 실험에서 실패한 뒤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