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박사팀 “침술·추나요법으로 척추관협착증 치료 가능”

입력 2013-01-28 19:17


척추이완 추나요법(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용한 치료방법)과 약침 시술 등 한방요법만으로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박사팀은 2010년 9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척추관협착증 진단과 함께 3주간 입원해 한방 집중 치료를 받은 요통 및 다리 저림 환자 25명을 평균 18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와 척추손상으로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말 그대로 좁아져 있어 3분 정도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아파 잠시 쉬지 않으면 안 되는 병이다. 특히 밤에는 종아리 부위에 자주 쥐가 나서 아프고, 이로 인해 숙면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디스크와 함께 대표적인 척추질환의 하나로 꼽히며, 장·노년층한테서 흔히 발견된다.

김 박사팀은 이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을 3주간 입원 치료 전과 후, 그리고 퇴원 18개월 뒤까지 추적 관찰하며 허리와 다리 부위 통증지수(VAS) 변화 양상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입원 치료 전 평균 7.9에 달했던 다리 방사통과 허리 통증지수는 3주간 집중 치료 후 2.3으로 3분의 1∼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퇴원 18개월 뒤까지 거의 그대로(2.1)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측정됐다.

또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아파서 걷다가 주저앉아 쉬기를 반복하던 환자들이 통증 없이 걷는 시간도 치료 전 평균 4.2분에서 3주간 집중 치료 후 평균 16분, 퇴원 18개월 뒤 20분으로 4∼5배 늘어났다. 이로써 한방요법의 치료 효과가 입원 치료 전후 단기간은 물론 2년 가까이 중장기간 유지된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김 박사팀이 이를 위해 사용한 방법은 속칭 ‘ABCDE’ 요법으로 불린다. 침술(Acupuncture)과 봉침(Bee venom acupuncture), 추나요법(Chuna), 한약(Drug of herbal medicine), 운동요법(Exercise)을 뜻하는 영어의 머리글자를 이어 붙여서 만든 용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