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헌재재판관, 검찰총장 후보 거론 왜?… 외부인사 중 유일하게 인사검증 동의

입력 2013-01-28 22:45

고검장 출신인 안창호(56)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인사검증 대상에 올랐다. 법무부는 28일 안 재판관의 동의를 받아 재산과 병역 등에 대한 신상조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결격사유가 없으면 안 재판관을 포함해 검찰총장 후보자 3명 이상을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보고할 방침이다.

안 재판관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사검증 요청이 와서 며칠동안 검찰 선후배 등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고 고민한 끝에 인사검증에 동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검 공안기획관, 법무부 사법제도기획단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거쳐 ‘공안·기획통’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9월 재판관으로 임명돼 임기가 5년 8개월가량 남아 있다. 안 재판관은 후보로 추천된 외부인사 6∼7명 중 유일하게 인사검증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러 현직 후보들과 달리 민간인 사찰이나 내곡동 사저 의혹, 지난 연말 검찰 내분사태 등에 얽히지 않아 직무상 흠결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드럽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검찰 내 평판도 나쁘지 않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안 재판관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안 재판관은 김 후보자가 헌재 소장으로 재임하던 1997∼1999년 헌재 파견 연구관으로 일했다.

그러나 재임 4개월가량의 현직 재판관이 다른 공직으로 옮기는 데 적잖은 부담이 있고, 국가 4부 기관인 헌재 재판관이 검찰총장이 될 수 있느냐는 논란도 우려된다. 한 검찰 간부는 “법률의 위헌 여부를 심판하는 헌재 재판관이 법무부 산하의 검찰총장으로 오는 건 삼권분립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강주화 지호일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