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결혼이란] 자발적 미혼녀들 노후 대비 철저
입력 2013-01-28 18:58
‘결혼 안 한다’는 미혼 여성이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여성보다 노후 준비를 체계적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결혼은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셈이다.
2010년 통계청의 혼인상태별 인구구성비 자료에 따르면 30대 후반 미혼여성이 50대 초반이 되는 2030년에는 10명 중 2.7명만 결혼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72.8%는 50세까지 결혼을 하지 못한 채 ‘미혼’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또 결혼 계획 여부에 따라 여성의 경제적 노후 준비에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08년 여성가족패널조사에서 결혼 의사를 밝힌 여성 903명을 지난달 분석한 결과 ‘독신’을 희망하는 여성의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생활을 위한 경제적 준비를 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독신희망’ 미혼 여성의 25.6%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결혼을 원하는 미혼 여성의 경우 17%만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금융자산도 차이가 났다. 결혼을 원치 않는 미혼여성은 은행예금, 주식·채권을 포함한 금융자산 총액 평균이 6418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결혼을 희망하는 여성의 금융자산은 5100만원으로 약 1318만원 낮았다. 특히 독신을 희망하는 여성은 연금이나 보험 등의 자산액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300여만원 높아, 상대적으로 안정자산을 선호했다.
여성가족패널 주재선 박사는 28일 “여성에게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된 만큼 미혼여성의 노후 안정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될 수 있다”며 “독신을 생각하는 순간부터 노후준비를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