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밥 남김없이 먹기. 주님이 기뻐하시는 깨끗하고 단순한 밥상 차리기. 몸에 좋고 지구에도 좋은 제철 음식 섭취하기.’
‘생명의 밥상’을 만들 수 있는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이다. 이를 통해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소박한 음식도 소중히 여기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자는 게 ‘생명밥상 빈 그릇 운동’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윤리위원회 등이 추진해온 이 캠페인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가 교단 차원에서 동참했다.
이 운동은 매 식사마다 주어진 밥상을 다 비워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음으로써 환경을 보호하는 한편, 굶주린 이웃을 한 번 더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는 요한복음 6장 말씀처럼 적당한 양의 음식을 준비하고 그릇을 깨끗이 비우면 몸과 마음, 땅과 농촌을 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생명밥상 운동이 한국교회와 교인들에게 요청하는 12가지의 생활수칙은 매우 간단하다. 소식하기, 천천히 먹기, 남기지 않기, 음식 쓰레기 재활용, 국내산·유기농 농산물 애용, 제철 음식 섭취, 가공식품 지양, 외식 지양, 계획 구매, 단순 조리, 간소한 상차림, 곡식·채소 위주의 식단 구성 등 일상에서 쉽게 지킬 수 있는 것들이다.
기장 총회는 지난해 서울 수유동 총회본부와 서대문 총회교육원에 생태본부를 세우고 텃밭을 조성해 교단 관계자 및 회원들과 함께 생태 교육과 유기농 식품 재배를 해 왔다. 또 지난 1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prok.or.kr)를 통해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교단 소속 교회를 상대로 생명밥상 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노혜민 NCCK 생명윤리위 간사는 “식사 때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끼니를 거를 수밖에 없는 이들을 생각하며 주어진 음식을 다 먹는다면, 본인은 물론 후세에 물려 줄 지구도 건강해 질 것”이라며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기장 총회는 내년부터 도·농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로컬푸드’ 이용을 위한 거래 환경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생명밥상 운동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생명밥상 운동으로 소외이웃에 사랑을… 기장, 1월부터 캠페인 돌입
입력 2013-01-28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