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새 대표 이정희 합의 추대… 절차 공정성 논란
입력 2013-01-28 22:26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8일 이정희 전 공동대표를 차기 당 대표에 추대키로 합의했지만 절차상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강병기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박근혜 정권이 등장하면 통합진보당에 대한 탄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 전 대표를 당 대표로 모시고자 한다”고 합의추대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은 이날부터 31일까지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받는다고 공고한 상태였다. 그런데 대뜸 지도부가 후보 등록 첫날 이 전 대표를 비대위 회의에 참석시키고 새 대표 후보로 추대한다고 발표해 사실상 다른 후보가 등록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때문에 당초 실시하려던 경선이 아니라 현 지도부가 임의로 특정인에게 당 대표직을 물려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 전 대표가 지난해 4·11총선 비례대표 경선부정 의혹으로 물러난 지 9개월 만에 복귀하는 데 대한 반발 여론도 적지 않다. 이 전 대표는 다음달 18∼22일 당원투표에서 과반 찬성을 얻으면 대표로 확정되지만 공정성 시비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