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국민일보·KSOI, 朴 당선인 지지율 분석] “잘하고 있다” 55%대… 취임 전 평균치 크게 못미쳐

입력 2013-01-28 22:24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취임 직전 지지율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팎에선 “당선인 지지율이 많이 낮아서 걱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4∼25일 공동조사해 28일 발표한 결과(전국 1000명, 표본오차 3.1% 포인트)에 따르면 박 당선인의 최근 직무평가를 묻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55.4%였다. ‘잘못하고 있다’ 20.0%, ‘모름·무응답’은 24.6%로 나왔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지지율과 비교할 때 크게 낮다. KSOI가 2008년 1월 15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 당선인의 직무수행이 기대에 미치고 있다’는 비율은 73%였다. 최근 박 당선인의 지지율은 조사기관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50∼60% 수준이다. 취임 직전 당선인의 통상 지지율인 70∼80%를 밑도는 수치다.

지지율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우려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상돈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저도 그 점(낮은 지지율) 때문에 좀 걱정하고 있다”면서 “지지도라는 것은 한 번 떨어지면 회복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걱정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대선이 워낙 첨예하게 진행돼 지지율 회복이 더딘 것 같다”면서도 “통상보다 낮긴 하지만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조용한 인수위 활동’ ‘현 정부와의 차별화 실패’ 등을 낮은 지지도의 원인으로 거론했다. 윤희웅 KSOI 조사분석실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모름·무응답’ 비율이 높은 점에 주목하라”면서 “박 당선인이 인수위 업무 등에서 존재감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직무평가 지지도가 높진 않지만 부정적인 평가도 역시 낮다는 설명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 당선인의 특별사면에 입장 표명이 늦은 감이 있고, 4대강 감사 결과와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않은 점이 지지율을 잠식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새 정부 출범이 기대된다’는 답변은 78.5%에 달했다. 반면 ‘이명박 정부’의 지난 5년 평가는 ‘잘못했다’가 71.1%로 나타났다. 윤 실장은 “기대감만 놓고 보면 역대 정부의 초반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