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총리 후보 검증] 김 후보 인준 문제 없겠다지만 의혹 증폭… 새누리 “청문회 답변이 중요”
입력 2013-01-29 00:47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인사인 데다 초대 총리로서의 상징성 때문에 집권 여당으로서 국회 인준안 통과까지 뒷받침을 잘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석연찮은 의혹들이 계속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에서는 아들 병역 면제 문제와 재산 관련 의혹이 낙마의 결정적 사유는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일단 김 후보자가 적극적으로 해명해주길 바라고 있다. 국회에서 28일 열린 당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 연석회의에서 김 후보자에게 여러 참석자가 당부를 했다고 한다. 한 최고위원이 “장남, 차남의 병역 및 재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데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 것을 비롯해 “인사청문회 답변 태도가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에 김 후보자는 “군대 면제 문제는 다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적법적으로 이뤄졌고,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김 후보자는 재산 문제와 관련해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서류 마련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해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당선인이 김 후보자에 대해 인사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이 불거진 점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당선인 주변에선 “자체 검증 결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도 검증 절차에 관해서는 누구 하나 나서서 똑 부러진 설명을 못 내놓고 있다. 당에서는 “내부적으로 검증을 하긴 한 거냐”부터 “사실관계를 알아야 대처를 하지 않겠느냐”며 답답해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후보자 지명이 박 당선인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상돈 전 정치쇄신특별위원은 라디오에 나와 “(제기된 의혹들이) 낙마 수준까지 가기는 어렵지 않나 보지만 이러한 논란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큰 문제가 된 것 아니겠느냐”며 “박 당선인한테도 상당히 나쁜 영향을 이미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원회 내부에서도 총리 후보자부터 거센 검증 시비에 휘말리면서 박 당선인의 차기 조각 작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