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서울병원 허경열 교수팀, “마른 체형 당뇨 환자도 비만대사수술 도움”
입력 2013-01-28 17:55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마른 체형의 당뇨 환자들에게 ‘비만대사수술’이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외과 허경열(사진) 교수팀은 2009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마른 체형의 고혈당증 환자 168명 중 수술 후 3년이 지난 환자 19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당화혈색소가 정상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4월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비만대사수술학회(IFSO) 아태지역 연차총회에서 발표된다.
비만대사수술은 본래 고도비만을 해결하는 최후의 방법으로 고안된 것으로, 상부 위장관을 밴드로 묶어 위의 크기를 제한하거나(위 축소술) 음식물이 상부 위장관에서 하부 위장관을 거치지 않고 소장으로 바로 가게 우회로를 만들어주는 수술(루와이 위우회술)을 가리킨다. 당뇨를 합병한 고도비만 환자들이 이 수술을 받은 후 생각지 않게 혈당이 조절되는 효과를 얻게 되면서 당뇨 치료용 수술로 본격 활용되기 시작했다.
연구결과 비만하지 않고 마른 체형의 이번 조사 대상자들도 수술 후 당화혈색소가 7.0% 미만(개선)으로 떨어지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목표 달성 비율이 1년 후 66%, 2년 후 79%, 3년 후 88%까지 해마다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완치에 근접하는 당화혈색소 6.5% 미만(부분관해)에 이른 비율도 1년 후 45%에서 2년 후 59%, 3년 후엔 역시 88%에 이르렀다.
이는 또한 당화혈색소 수치 정상화로 이어졌다. 수술 전 평균 9.14%나 됐던 당화혈색소 수치가 수술 1년 후 평균 6.66%, 2년 후 평균 6.49%로 각각 떨어졌고 3년이 지난 지금은 거의 정상 수준이나 다름없는 6.06%까지 조절된 것이다.
혈당은 공복 시 쟀을 때 126㎎/㎗ 이하면 정상으로 보는데, 당화혈색소 수치 6%는 혈당 120㎎/㎗ 정도로 간주된다. 허 교수는 “일반적으로 당화혈색소 수치가 1% 증가할 때마다 평균 혈당이 약 30㎎/㎗씩 높아진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