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흰꼬리수리… 3660㎞ 이동경로 확인

입력 2013-01-28 17:34

멸종위기 Ⅰ급인 겨울철새 흰꼬리수리의 자세한 이동경로가 처음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위치추적장치를 붙인 흰꼬리수리의 이동경로를 확인한 결과 9개월 동안 우리나라와 러시아 연해주 지역을 왕복하며 3660여㎞를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흰꼬리수리는 몸길이 1m, 날개 길이 2m에 달하는 대형 맹금류다. 겨울철 우리나라에 드물게 찾아오지만 이동경로와 번식지 등 생태정보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흰꼬리수리는 지난해 4월 6일 경기도 이천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해 북한과 러시아 프리모르스키를 거쳐 4월 14일 번식지로 추정되는 하바롭스크 아무르강 유역에 도착했다. 8일간 이동거리가 1810㎞, 직선거리로는 1618㎞에 이른다.

흰꼬리수리는 번식지인 하바롭스크에서 182일 동안 머물다가 지난해 10월 13일 남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일주일은 북상할 때 거쳤던 프리모르스키에서 보낸 뒤 지난 6일 강원도 강릉까지 날아왔다. 흰꼬리수리는 지난 9일부터 경북 안동에 머무르고 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