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해남 구성그리스도의교회 박형구 목사
입력 2013-01-28 17:27
딸에게 신장 이식받은 해남 구성그리스도의교회 박형구 목사
“아빠가 건강해야 하나님 일 많이 하시죠”
“아빠가 일찍 돌아가시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아직 효도를 제대로 못했는데…. 그동안 말 안 듣는 딸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부턴 말 잘 듣고 봉양 잘하는 착한 딸이 될 겁니다.”
아내에 이어 딸이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남편과 아빠에게 나란히 신장을 기증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구성그리스도의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박형구(64) 목사는 지난 17일 서울 풍납동 현대아산병원에서 막내딸 은지(19·회사원)양에게 신장을 기증받았다. 박 목사는 병원에서 신장이식수술을 성공리에 마치고 현재 회복 중이다.
박 목사는 1990년 중반 광주에서 목회를 하던 중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게 됐다. 갈수록 만성신부전증 증세가 악화되면서 체중감소, 고혈압 등 각종 합병증을 앓게 돼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졌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아내 유득순(56) 사모는 남편인 박 목사에게 1996년 3월 17일 신장을 기증했다.
그로부터 17년 뒤, 박 목사가 기증 받은 신장은 지난해 10월부터 다시 나빠졌다. 아내에게 기증 받은 신장의 수명이 다한 것이다.
힘들게 투석을 하고 있었는데 이를 안타깝게 지켜본 막내딸 은지(19)양이 “아빠가 건강하게 하나님 일을 많이 하셔야 한다. 막내딸인 내가 결혼할 때까지 건강하셔야 한다”며 신장을 선뜻 떼어 준 것이다.
옷가게 사장님이 되는 게 꿈이라는 은지양은 “병원에서 이식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다행히 적합판정이 나왔다”며 “아빠가 더 사실 수 있다고 생각하니 수술받는 게 하나도 안 무서웠다. 아빠가 더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 목사는 “아내와 딸 덕분에 새 인생을 찾았다”고 기뻐하면서도 “개척교회 어려운 형편에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검진비와 수술비, 입원비를 낼 것이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 목사가 시무하는 구성그리스도교회는 현재 남자 집사 2명과 여자 성도 10명이 전부인 전형적인 시골 미자립교회다. 친구 목사의 소개로 2003년에 이곳에 부임한 박 목사는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마을 어른들을 정성을 다해 모시고 있다. 자녀(3남3녀)를 올바르게 키웠음은 물론이다.
“21살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수도침례신학교를 졸업했습니다. 83년부터 목회를 시작해 영혼구원에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지요. 광주에서 87년 목회를 시작했으니 벌써 26년째네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데살로니가전서 5:16∼18절을 늘 성도들에게 강조한다는 박 목사는 “시골 작은 교회이지만 성도들끼리 가족처럼 지내는 천국 같은 곳”이라며 “한 달 뒤 병원에서 퇴원해 성도들과 함께할 시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조용히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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