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나이트클럽 불…최소 245명 사망

입력 2013-01-28 00:59

브라질 남부 대학 도시의 나이트클럽에서 불이 나 최소 245명 이상이 숨졌다.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27일(현지시간) 새벽 2시쯤 남부 리우그란데도술 주(州) 산타마리아 시의 ‘키스’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사망자 이외에도 200여명이 다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화재는 진압됐지만, 사고 현장에서 발굴작업이 진행되면서 소방관들이 계속해서 희생자들의 시신을 찾아내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조 작업을 감독하고 있는 소방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신원이 파악된 180여구의 시신을 인근 스포츠클럽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로 옮겼으며, 건물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지 주민들까지 대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나이트클럽에서는 500명 정도가 모인 가운데 대학 파티가 열리고 있었으며, 록밴드 공연에서 사용된 불꽃이 터지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경찰은 설명했다. 불길이 일자 공황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리면서 깔리거나 밟혀 희생된 이들이 속출했으며, 현지 당국은 희생자들의 주된 사망원인이 질식이라고 발표했다. 이 나이트클럽에는 출구가 1개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방음벽이 불타면서 현장이 검은 연기로 자욱하게 뒤덮인 상태였고, 건물 내부에 갇힌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벽을 뚫기까지 했다고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 나이트클럽이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시설로 지역에서 대학생들과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명소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 지역 산타마리아 국립대 등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월요일인 28일부터 학교에 등교하는 것을 기념해 이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열고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산타마리아는 주도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300여㎞ 떨어진 국경지역에 위치한 대학 도시로 인구는 25만명에 달한다.

한편,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차 칠레를 방문 중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현지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