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멸 감독은…고향 제주의 토속적 삶, 역사 주제 집중 조명

입력 2013-01-28 01:03

영화 ‘지슬’로 제29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오멸(42) 감독은 단편과 장편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제주 출신으로 주로 제주관련 영화를 고집해왔다.

그가 영화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2003년 각본·연출·편집을 맡은 ‘머리에 꽃을’이라는 단편영화부터다. 이 작품은 2004년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다.

이어 오 감독은 2009년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나이와 배우모집 오디션에 합격한 여행자를 주인공으로 한 코미디 영화 ‘뽕똘’을 만들었다. 이 두 사람이 모슬포 해변을 배경으로 세상을 구한다는 전설의 물고기 돗돔을 잡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뽕똘’은 2011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부문에 소개됐다. 이어 나온 음악영화 ‘어이그, 저 귓것’은 2010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물질을 하며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어린 엄마 ‘영이’를 다룬 ‘이어도’를 연출했다. 오 감독은 ‘이어도’로 제37회 서울독립영화제 후원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선댄스에서 수상한 ‘지슬’도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오 감독은 “제주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이자 내가 잘 알아야 하는 곳”이라며 “개인적으론 보물창고 같은 곳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제주에 관련한 이야기들 더 많이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