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장애인 자매 성폭행…무료급식소 운영 형제 구속
입력 2013-01-28 01:10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적장애 10대 자매를 수년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으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던 A씨(54) 형제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 형제는 급식소를 찾아오던 지적장애인 B씨와 얼굴을 익힌 뒤 2009년부터 최근까지 자신들의 급식소나 B씨 집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B씨의 딸 2명(17·19세)을 각각 30~40차례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형제는 또 B씨 가족에게 매달 70만원씩 지급되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빼앗아 185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B씨는 수급비를 뺏기지 않으려고 저항했으나 그때마다 형제에게 폭행당했다.
B씨가 A씨 형제의 폭행을 피해 집을 자주 비우자 이유를 몰랐던 해당 구청에서는 B씨에게 딸들의 친권을 포기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B씨가 구청에서 친권 포기를 거부하며 소란을 피웠고, 경찰이 B씨를 조사하면서 A씨 형제의 폭행 혐의가 드러났다. B씨는 조사 당시 딸들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전혀 몰랐었고, 나중에 딸들이 상담 과정에서 진술해 추가로 확인됐다.
A씨는 폭행 등의 전과로 교도소 복역 뒤 동생과 함께 급식소를 운영하다가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A씨는 목사가 아니면서도 목사 행세를 해 주변인들로부터 ‘목사님’ 호칭을 얻었다. 그가 운영하는 급식소가 지상파TV 프로그램에 소개돼 유명세를 타면서 형제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까지 받았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