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天安門사건 다룬 책 출판 허용

입력 2013-01-27 19:38

최근 중국 당국이 23년간 금기시했던 천안문(天安門) 사건 관련 내용을 담은 서적의 출판을 허용했다. 홍콩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에 따르면 에즈라 보겔 미국 하버드대 명예교수가 펴낸 ‘덩샤오핑 시대(鄧小平時代)’의 중국어 번역본이 최근 중국에서 출판됐다.

중국 개혁개방 역사와 덩샤오핑의 일대기를 서술한 이 책은 2011년 ‘덩샤오핑과 중국의 변화(Deng Xiaoping and the Transformation of China)’라는 제목으로 영문판이 출간됐고 지난해 5월 홍콩에서 중국어 간체와 번체 번역본이 나왔다.

이번에 출간된 중국 본토 판본은 전체적으로 9% 정도가 삭제됐고 ‘덩샤오핑 시대 주요 인물’을 다룬 내용 등 중국 고위층의 당내 투쟁을 다룬 부분이 주로 삭제됐다. 그러나 천안문 사건을 다룬 ‘베이징: 1989’ 장은 홍콩판과 비교해 1만자 정도 내용이 삭제됐지만 비교적 상세하게 사건의 경과를 묘사하고 있다.

아주주간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18차 공산당 당 대회 전에 이 책을 읽고 책 출간을 순조롭게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