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무역결제 화폐빗장 풀렸다… 통화스와프 자금 활용 첫 위안화 외화대출

입력 2013-01-27 19:21

그동안 달러화를 주로 사용했던 한·중 간 무역결제의 화폐 ‘빗장’이 풀렸다. 양국 간 교역에 자국 화폐가 본격적으로 사용될 경우 거래비용이 대폭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은 외환은행이 국내 처음으로 ‘한·중 통화스와프 자금 무역결제 지원제도’를 통해 위안화 외화대출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대출 규모는 6200만 위안(약 107억원)으로 중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관련 업체가 첫 대출자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양국 중앙은행이 한·중 통화스와프 자금 64조원을 자국 기업의 무역결제자금으로 지원키로 합의한 이후 첫 사례다.

이 제도는 한·중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해 국내 기업의 대중(對中) 위안화 무역결제와 중국 기업의 대한(對韓) 원화 무역결제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위안화 조달금리가 높아 달러화를 주로 사용했지만 환리스크 관리 및 거래비용이 커 불편이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대국 화폐를 저금리로 조달할 수 있게 돼 비용 감소는 물론 양국 간 교역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금리는 한은에서 차입하는 상하이위안화금리(SHIBOR)를 기준금리로 하되 대상 기업의 신용도 등에 따라 일정 금리가 가산된다. 한은은 국내 은행과 기업을 대상으로 제도 관련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앞으로 중국 인민은행과 개선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제도가 활성화되면 기업은 안정적인 자금조달 수단을 확보하는 한편 한·중 간 통화스와프 상설화로 양국 간 금융협력도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