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사회·소비통계 등 분석 7개 분야 선정 ‘2013년의 블루슈머’

입력 2013-01-27 19:22


통계청은 27일 주요 사회통계와 소비통계 등을 분석해 올해 주목받을 ‘블루슈머’ 7개 분야를 제시했다. 블루슈머란 경쟁자가 없는 미개척의 새로운 시장인 블루오션(Blue Ocean)에 존재하는 소비자(Consumer)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선 스마트폰 등 첨단 전자기기의 범람으로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새로운 산업을 이끌어낼 수요자로 꼽혔다. 통계청은 ‘디지털 디톡스(detox·해독)가 필요한 사람들’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행정안전부의 2011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8.4%가 스마트폰 중독 현상을 나타냈다. 특히 10대의 중독률은 11.4%였다. 이에 따라 디지털 기기가 없는 여행상품과 스마트폰 사용 제한 애플리케이션(앱) 등 첨단기기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은 기후 양극화에 대비하는 소비자에도 주목했다. 최근 극심한 한파와 폭염이 되풀이되면서 새로운 소비형태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겨울에는 컴퓨터 USB 케이블에 연결하는 장갑·발난로 등 아이디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여름철 무더위에 대비해 집안의 습기를 잡는 상품이 필수품으로 부상했다.

예술·체육·출판 등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점도 부각됐다. 2009년 140여만명에 그쳤던 국민생활체육회의 동호인 수는 지난해 358만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지상파 및 케이블TV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10개가 넘어섰다. 통계청은 “관객에서 선수로 진출하려는 욕구가 분출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참여 열기에 힘입어 예술 체육 출판 분야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등 제3세계 음식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한·중·일 음식점 사업체 수는 큰 변동이 없었고 서양식 음식점은 1644곳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기타 외국음식점은 537곳에서 1177곳으로 배 이상 늘었다. 통계청은 이 밖에도 은퇴 부유층, 유통단계를 뛰어넘는 소비자, 자전거 이용자 등을 새로운 수요로 꼽았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