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저가항공의 역습… 노선 확대·증편 추진
입력 2013-01-27 19:14
경기 불황에도 매년 승객이 급증하고 있는 국내 항공시장에 외국계 저비용항공사(LCC)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노선에 취항한 외국계 LCC는 일본계 피치항공·에어아시아재팬·스타플라이어, 필리핀계 세부퍼시픽·제스트, 말레이시아계 에어아시아엑스 등 6곳이다. 2011년 4곳에서 지난해 피치항공과 에어아시아재팬이 취항하면서 늘었다.
특히 지난해 외국계 LCC의 한국 노선 여객 수는 118만1318명으로 전년(78만543명)에 비해 51.3% 급증했다. 스타플라이어의 경우 2011년 4352명에서 지난해 5만9166명으로 무려 1259.5%의 여객 수 증가율을 보였고, 제스트는 19만6256명에서 29만2884명으로 49.2% 늘었다. 이에 따라 외국계 LCC의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수송 분담률도 2011년 1.8%에서 지난해 2.5%로 증가했다.
올해도 외국계 LCC의 진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일본 제트스타재팬은 한국과 중국 노선에 본격 취항키로 하고 김해공항을 사전 답사했고, 기존 항공사도 노선 확대나 증편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싱가포르 LCC 타이거항공은 최근 국내 LCC인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예림당에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 항공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국제선 여객이 총 4770만2668명으로 2011년(4264만8555명)에 비해 1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역대 최대 여객 수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항공시장은 경기 불황에도 매년 승객이 급증하고 있어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