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데뷔 13년 첫 국내 단독 콘서트… “한국 팬들 호흡은 세계 최고”

입력 2013-01-27 19:10


가수 보아(본명 권보아·27)는 역시 라이브에 강했다. 무대에서 그 흔한 불꽃 등 특수효과 한번 쓰지 않고도 공연 두 시간 동안 팬들을 열광케 했다.

보아는 27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13년 만의 첫 국내 단독 콘서트 ‘보아 스페셜 라이브 2013∼히어 아이 엠∼(BoA Special Live 2013 ∼Here I am∼)’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6∼27일 이틀에 걸친 콘서트였다. 2000년 데뷔한 보아는 무대에서 가수생활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신곡 ‘그런 너’도 처음 공개했다. 무대에서 그는 발라드와 댄스곡 등을 모두 소화하는 매력을 보였다. 노래 중간 중간 솔직함이 배어 있는 멘트로 팬들에게 사랑을 전했다.

공연에 앞서 보아는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 공연에선 즐길 수 있을 만큼 즐겼다”며 “한국 팬들의 호흡은 세계 최고”라고 감탄했다. 주 활동무대가 일본이었던 그에게 신명나게 반응하는 국내 팬의 환호가 더 없이 즐거웠던 것. 일본 관객은 그들의 문화가 그러하듯 깍듯하기로 소문나 있다. 보아는 “(우리 팬들의 반응에) 큰 감동을 받아 초능력을 발휘해 공연했다”며 “팬들이 입장 티켓을 들고 저를 연호할 때 마음이 울컥해 울고 싶었으나 다음 부를 곡을 생각해 울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첫 단독 콘서트 소감을 묻는 질문엔 “데뷔 당시 겁 없이 달려들었던 것 같다”며 “이번 공연은 상당한 부담을 갖고 음악의 본질에 충실하게 준비했다”고 답했다. 그는 무대에서 데뷔곡부터 신곡에 이르는 ‘보아의 역사’를 정성을 담아 보여줬다. 한국 일본 미국 데뷔곡을 원어로 선보인 데 대해 “‘아직까지 나밖에 못하겠지’하는 자부심을 갖는다”며 쑥스러워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이번 2회 공연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어 전국 투어와 아시아 투어를 생각하고 있다”며 “노래 말고 올해 안에 드라마와 영화 출연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아는 ‘그런 너’ 뮤직비디오에서 샤이니의 태민과 호흡을 맞췄다. 보아는 “이미지적으로 순수하고 남성적인 모습을 갖춘 사람이 필요했는데 주변에서 태민이를 많이 추천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런 너’의 음원은 28일 낮 12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